개인적인 여정: 캐롤 핀 박사의 인터뷰

인터뷰어: 송원서 (민주평통 글로벌특위 위원)

송원서: 캐롤, 최근에 DMZ와 연천 한반도통일미래센터를 방문하셨다고 들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캐롤 핀: DMZ 방문은 저에게 굉장히 감정적인 경험이었어요. 제 아버지가 1953년 6월에 이곳에 있었고, 한국에 도착한 지 몇주 만에 큰 전투에 참여했거든요. 그 전투는 아버지에게 매우 힘든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한국은 저희 가족에게 항상 중요한 곳이었죠. 저희 집에는 한국 국기도 있었고, 6학년 때 한국에 대한 발표도 했었어요. 미국에서는 한국 전쟁이 ‘잊혀진 전쟁’이라고도 불리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한국에서 군복무를 하던 캐롤 박사의 아버지 빌 핀 대장보좌.

송원서: 아버지의 경험이 당신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네요.

캐롤 핀: 맞아요. 아버지의 한국에서의 경험은 아버지와 우리 가족 모두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어요. 아버지는 23살의 나이에, 대학을 갓 졸업한 상태에서 이곳에 오셨고, 곧바로 전투에 휘말리게 되었죠. 그 경험은 그의 인생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그가항상 그 전투에 대해 많이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 경험이 얼마나 깊이 새겨졌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이곳에 와보니 아버지와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된 느낌이 들어요.

송원서: DMZ를 직접 보셨을 때, 어떤 느낌이셨나요?

캐롤 핀: 정말 현실감 넘치는 경험이었어요. DMZ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서 매우 아름답고 평화로웠지만, 동시에 여전히 위험한 곳이라는 걸 실감했어요. 쌍안경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중에 남한의 병사들이 저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곳의 분단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현재 진행형인지 느끼게 됐어요. 이 방문은 분단과 통일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만들었어요.

송원서: 통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캐롤 핀: 여기 오기 전에는 통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연천 통일한국미래센터를 방문하고 통일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국 정부가 통일의 희망을 유지하려는 이유를 이해하게 됐어요. 독일의 통일처럼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날 경우를 대비하고자 하는 거죠. 하지만 동시에 젊은 세대들이 경제적 부담 때문에 통일을 두려워하는 것도 이해가 돼요. 집값 상승, 낮은 임금, 직업 불안정 같은 문제들이 이미 많기 때문에 통일로 인한 추가적인 부담을 걱정하는 거죠.

송원서: 양쪽의 입장을 모두 이해하시는 것 같네요.

캐롤 핀: 네, 맞아요. 통일은 평화와 단결의 상징으로서 매력적인 생각이지만, 경제적, 사회적 비용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하죠. 독일의 경우, 통일 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한국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젊은 세대들이 이런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요. 미국에서도 젊은 세대들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큰 사회적 변화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것과 비슷해요.

송원서: 아버지의 경험이 이러한 이해에 영향을 미쳤나요?

캐롤 핀: 네, 매우 큰 영향을 미쳤어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갈등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아버지의 군 복무는 그의 정체성의 큰 부분이었고, 그 경험이 세상을 보는 그의 관점에 큰 영향을 미쳤죠. 지금 이곳에 와서, 그의 삶의 일부였던 그곳과 연결된 느낌이 들어요. 여기서 아버지의 복무에 대해 얘기하면 사람들은 감사하다고 말해주는데, 그럴 때마다 눈물이 나요. 아버지가 그 감사의 말을 들었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아요. 그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을 거예요.

송원서: 이번 방문이 당신에게는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중요한 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캐롤 핀: 네, 맞아요. 지구물리학자로서 저는 이 지역의 지질학적 특성에 항상 관심이 많았지만, 이번 여행은 예상치 못한 개인적인 의미를 더해주었어요. 이곳에서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걸으며 그의 희생과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이 경험은 평생 저와 함께할 것입니다.

송원서: 진심 어린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캐롤.

캐롤 핀 Carol Finn (Ph. D.)

연구 지구물리학자. 지질학, 지구물리학 및 지구화학 과학 센터, 미국지질조사국

캐롤 박사는 미국지질조사국의 연구원이자 미국 최대의 지질학 및 지구과학 학회인 미국지구물리학연합 (AGU, American Geophysical Union)의 전 회장으로, AGU를 이끌며 과학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AGU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지구과학 관련 학회로, 지구과학 연구자, 기후 변화 전문가, 그리고 다양한 자연과학 분야의 학자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는 장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미국지구물리학연합은 전 세계적으로 약 60,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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